3월 1일 자로 캐시보카의 앱 내 공지사항에 서비스 종료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4월 1일에 서비스가 종료되며, 그 안에 구매 신청을 한 기프티콘은 꼭 발송하겠다는 내용이 보인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다. 어쨌든 깔끔하게 마무리 하겠다는거니까.
서비스 종료는 알겠는데 이건 뭔 수작이야
그런데 서비스 종료 선언과 함께 기존 7800캐시였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15000캐시로 올렸고, 네이버페이 1만원권 또한 33000캐시로 올려버렸다. 그리고 이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기프티콘은 모두 제거해 버렸다.
참고로 현금 1만원 환전은 99999 캐시로 올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상 깔끔하게 서비스 종료하며 마무리하는 척 하고 거하게 뒤통수를 친 것이다.
빡세게 하면 15000캐시 모을 수 있음?
캐시보카는 잘해야 하루에 150캐시를 모을 수 있다. 한 달에 4500캐시 가량 모으는게 전부인데 보유 캐시를 애매하게 들고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짜증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공지사항엔 남은 캐시를 사용할 수 있게 많은 참여를 바란댄다.
진짜 가증스럽지 않은가? 교환하지 못하게 교환 금액을 확 올려 놓고 무슨 착한 척 하는 글을 싸질러 놓는건지 모르겠다.
왜 서비스 종료를 하는가?
올해 초에 올라왔던 공지사항을 보니 이미 작년부터 자금난 때문에 직원들 사비를 털어 운영을 하고 있었던 듯 하다. 생각해보니 서비스도 이미 작년 말에 수상한 조짐이 있었다.
같은 회사에서 운영 중인 스픽캐시라는 앱이 있는데, 유저들이 들고 있는 획득 가능한 상태의 캐시를 모두 날려 먹고 복구도 해주지 않고, 사과도 없고, 보상도 없고 입 싹 씻고 넘어갔던 적이 있었다. 거기에 몇 주 정도 서비스 상태도 불안정해서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 때 내부에 무슨 사정이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뭐, 결정적으론 경영 악화가 문제라고 본다. 이 앱의 이용자의 99.99%는 영어 단어 공부를 위해서라기 보단 앱테크를 위해서 사용하러 들어왔을텐데 캐시보카는 앱에 체류해서 획득하는 캐시대비 시간 가성비가 구린 앱이다. 더 짧은 시간을 체류하고 더 많은 캐시를 받을 수 있는 앱들이 널렸는데 이 앱을 사용할 이유가 크게 없는 것이다.
사용자는 적은데 획득 캐시의 양은 많은 이용자를 거느리며 장수하고 있는 앱들과 비슷하게 해두었다. 당연히 회사로 떨어지는 수익이 적을 것이고, 서비스 종료는 예견되었을 것이다.
솔직히 오픈하고 첫 달에 회사는 지읒됐다, 싶은 각을 보았을 것인데 오픈부터 서비스 종료하기까지 서비스에 큰 개선점이 없었으니 망하는게 당연하다고 본다.
직원들 사비 털어 버텼는데 잘한거 아닌가
이건 공장에서 물건 만들어서 납품하는 형태의 사업이 아니다. 이용자가 앱에 들어와 광고를 봐주어 회사에게 수익을 먼저 발생시켜주고 회사는 그걸 이용자에게 쉐어해 주는 형태의 사업이다.
즉, 공장에서 판로를 뚫을 때 까지 사비 털어 버티는 것과는 반대로 직원들이 사비를 털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이용자들에게 2달 정도의 선 유예기간을 고지하고 서비스 종료를 하는게 옳은 길이다. 왜냐고? 이용자들은 회사가 수익을 정상적으로 쉐어해 줄 것을 기대하고 아무런 대가 없이 회사에게 먼저 수익을 안겨주었지 않은가?
게다가 서비스가 종료될 때 까지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앱을 개선한 점이라고는 보상을 줄이고, 기프티콘 가격을 올리고, 기프티콘 발송기간을 늘린 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
다른 앱들은 외부 쇼핑과 연계하여 광고를 추가하고 퀴즈 보상을 추가하고 여러가지를 개선하며 콘텐츠를 유지보수하며 여러가지 변화를 주었다. 이런 앱들과 비교하면 캐시보카는 그냥 사과나무 아래에서 입벌리고 사과가 입 안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린 참 방만한 운영을 한 것이다.
회사가 전부 개발자만 있던지, 아니면 외주를 줘서 앱을 만든 것인지 아무튼 내부에 사업 관련 인력이 한 명도 없어 보이는 티가 너무 팍팍 나지 않는가? 솔직히 앱테크 시장 분석만 좀 하고 들어왔으면 지금 같은 형태론 수익성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다는게 딱 보였을텐데.
제대로 공지를 해라
공지사항에 서비스 종료 글을 올리긴 했지만, 솔직히 앱테크하면서 공지사항을 봐가면서 앱을 굴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게다가 캐시보카는 공지사항을 보기 위해 클릭해야 하는 뎁스가 다른 앱들보다 2클릭 ~ 3클릭 정도 많고 위치도 명확하지 않다.
사실상 공지사항이 숨겨져 있는 상태나 마찬가지인데, 양심이 있으면 앱을 실행하면 팝업 공지로 고지를 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앱을 더 이용해서 기프티콘을 구매할 캐시를 맞추던 좀 더 빨리 앱을 삭제하던 선택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네이버 카페에 보면 아직도 스터디 그룹을 모집하는 글들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한달 전부터 먹튀 상태가 되었을 때도 이 사람들은 계속 스터디 그룹을 모으고 있었는데 먹튀 상태, 서비스 종료 고지 상태라는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가 매우 높다.
즉, 회사가 끝까지 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 종료 고지를 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들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이용해 기프티콘 구매 가격을 충당하려고 이용해 먹으려는 사기꾼의 행보를 걷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앱테크도 주식, 코인이랑 비슷하다. 나만의 작고 소중한 무한 금고 같은 앱테크 앱은 없다. 언제 망할지 모르니 캐시를 쌓아두지 말고 기프티콘으로 바꿔먹을 수 있을 때 즉각즉각 바꿔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현금 환전이 은근히 함정 카드다. 앱이 업데이트 되더니 현금 환전이 보인다면 경계해야 한다. 이건 회사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기간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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